자율주행 시범도시 광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고도화 필요

200대 도심서 운행…"고도화 없인 시민 안전 우려"

교통상황실 내 C-ITS 구현 화면./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올해 광주시가 자율주행 시범도시로 선정돼 200대 차량이 도심에서 운행될 예정인 가운데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인프라 조기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광주시는 2019년부터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을 통해 주요 도심 구간에 노변기지국(RSU) 110여 개, 차량단말기(OBU) 2000여 대를 설치하는 등 총 250억 원 규모의 C-ITS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지만 구축 이후 후속사업 추진이나 민간 활용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금으로 조성된 기반시설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문제는 광주시가 확정한 '자율주행차 200대 실증 운행'이 본격화할 경우 기존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교통안전 체계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미국 테슬라 등 선진 기업 수준만큼 충분한 경험과 완성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차량 자체 센서만으로는 교차로 사각지대나 돌발상황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폭우·안개·야간 등 악조건에서는 카메라·라이다 기반 인지 성능이 저하될 수 있어, 대규모 시민 체감형 실증사업에서는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보완책 마련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부족한 인지 능력을 도로 인프라가 보완하는 협력형 자율주행(C-ITS 기반 V2X 통신)체계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도로에 설치된 기지국이 교차로 사각지대 정보, 돌발 위험, 기상·노면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차량에 전달해 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구축된 기존 인프라를 단순 폐기할 것이 아니라 LTE/C-V2X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해 활용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 실증차량에는 V2X 단말 탑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민 안전 확보 없이 자율주행차 200대를 도심에 투입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될 수 있다"며 "자율주행 시범사업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교통안전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