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망'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49재…"왜 죽었는지 아직도 모른다"

유가족 "국가가 나서 달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발생 49일이 지난 28일 광주 서구 치평동 붕괴 현장에서 사망한 작업자 4명을 추모하는 49재가 거행되고 있다.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붕괴로 숨진 4명을 기리는 49재에서 유가족들이 사망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28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49일 추모제가 열렸다.

사고 희생자 동생 서정운 씨는 "형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 꿈에도 나타나지 않는다"며 "왜 죽었는지조차 모른 채 49일을 버텨야 하는 게 유가족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 씨는 사고 현장을 가리키며 "여기에 광주시와 종합건설 이름만 남아 있다. 국가가 답하지 않으면 형은 왜 죽었는지도 모른 채 잊히는 것 아니냐"며 "딸 하나를 남기고 떠난 형의 가족은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다. 국가가 나서 유가족이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사고 희생자 배우자인 안모 씨는 손 편지를 낭독하며 "왜 당신이 죽어야 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당신의 죽음은 그냥 사고로만 남을 것 같아 두렵다"고 울먹였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발생 49일이 지난 28일 광주 서구 치평동 붕괴 현장에서 사망한 작업자의 동생 서정운 씨가 추모발언하고 있다. ⓒ News1 박지현 기자

이날 추모제에는 '12·29 제주항공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유가족, 폭염 속에 에어컨을 설치하다 숨진 청년 부모도 참석해 이번 사고 희생자 유족들과 뜻을 같이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민노총 광주본부와 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추모제는 묵념을 시작으로 종교계 추모 의식과 진혼무, 유가족 발언,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강 시장은 추모 발언에서 "사고 발생 49일이 지났지만 충격과 슬픔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시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끝까지 되돌아보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발생 49일이 지난 28일 광주 서구 치평동 붕괴 현장에서 시민들이 숨진 작업자 4명을 위해 헌화하고 있다.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경찰청은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시공사 관계자와 감리사, 공무원 등 30명을 입건하고 붕괴 원인과 책임 구조 전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불법 재하도급과 무자격자 시공 여부, 설계 변경 과정과 시공·감리·관리 감독 체계 전반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붕괴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기관 감정을 거쳐 결론을 낼 방침이다.

작년 12월 11일 오후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옥상층에선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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