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광주·전남 행정통합…명칭 이어 소재지 갈등

'광주전남특별시·주 소재지 전남 합의' 하루 만에 뒤집혀
27일 국회 간담회서 특별법 합의안 도출 난항 예상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간담회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이수민 기자 = 급물살을 타던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주춤하고 있다.

통합시 명칭을 놓고 격론을 이어오더니 급기야 통합청사 주 소재지를 두고 갈등을 키우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27일 국회 협의자리에서 특별법에 담을 내용을 최종 확정한다는 구상이나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주 청사의 소재지를 광주로 하자"며 "그렇게 된다면 (통합 지자체) 명칭은 어떤 안으로 결정되더라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전날(25일) 3차 간담회 결과가 광주시민들에게 상당한 논란과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안이라고 하지만 명칭과 청사 문제가 연계되면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처음부터 청사 문제를 명칭과 결합하거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고 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는데, 어제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의 '광주 청사' 발언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특별법 검토 시도지사-국회의원 제3차 간담회' 뒤 발표된 잠정합의안과 정면 배치된다.

3차 간담회 자리에서는 통합 지자체 명칭을 '광주전남특별시'로 가닥을 잡고, 통합 지자체는 광주청사, 무안청사, 동부청사 등 3청사를 균형 있게 유지하되 공식 주소지 등으로 쓰일 주 사무소는 '전남'으로 하자고 발표했다.

하지만 강 시장이 잠정합의를 하루아침에 번복하면서 막판 특별법안 조율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은 20여일 동안 3차까지 이어온 간담회를 통해 통합특별시의 명칭을 논의해 왔지만 아직까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간담회에서 김원이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이 가칭 명칭과 논의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기정 광주시장, 김원이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김영록 전남지사. 2026.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통합특별시 명칭과 관련해 거론되는 방안은 △전남광주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광주전남특별시 △전라도광주특별시 등 3가지다.

명칭 합의안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통합시의 주 소재지가 또다른 쟁점으로 부각하면서 통합논의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빠졌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경우 이 문제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전남도 관계자는 "27일 국회 간담회 자리에서 언급할 예정"이라고만 짤막하게 전했다.

통합특별시 명칭과 주청사 소재지 문제가 연동되면서 지역 간 갈등과 반발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광주·전남 국회의원 등은 27일 오전 7시 30분 국회에서 '광주·전남 특별법 4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광주의 한 국회의원은 "강 시장이 '광주 청사'를 주장하면 논란이 더 확산해 통합은 어려워진다"며 "청사 역할 부분은 통합시장이 결정해야 할 문제인데 시도민의 목소리는 빠진 채 정치 논리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