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가 뭐길래…증정 행사 예고에 헌혈 예약 5배 늘었다

광주 헌혈의집 충장로센터…오픈 전부터 인파 몰려

23일 오전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이날 헌혈자들에게 두바이쫀득쿠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2026.1.2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오늘로 512번째 헌혈을 하는데요. 헌혈의집이 이렇게 붐비는 것은 처음 봤는데, 너무 감격스럽네요."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이 헌혈자를 대상으로 '두바이쫀득쿠키' 증정 행사를 연 23일 오전 9시 30분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 센터가 문을 열기까지 30분이 남았지만 벌써 여고생들이 문 앞을 서성거렸다. 점차 늘어나는 인파에 평소와 달리 도어벨도 쉴 새 없이 울리며 센터가 활기를 띠었다.

오전 10시를 막 넘기자 대기석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덩달아 센터 직원들도 분주해졌다. 헌혈자들에게 증정할 두바이쫀득쿠키 포장을 마치고 어깨 너머로 보이는 대기자들을 서둘러 안내했다.

이날 센터에 첫 번째로 입장한 살레시오·동아여고 3학년 최재원·안소정 양(19)은 "선착순이라고 하니 대기 줄이 있을까 봐 일찍 왔다"며 "평소 학교에서도 헌혈에 참여하는데, 방학 기간인 데다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까지 준다고 하니 다른 일을 제쳐두고 찾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이벤트가 헌혈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꾸준히 헌혈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광주여상 3학년 오다연 양(19)은 "두쫀쿠를 안 먹어봤는데, 요즘 구매하기 힘들다고 한다"며 "혈액을 수급하는 좋은 일도 하고, 디저트도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가 헌혈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이날 헌혈자들에게 두바이쫀득쿠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2026.1.2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혈액 보유량은 5일분이다. 그러나 이날 기준 광주·전남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은 3.5일분(O형 3.8일분, A형 2.7일분, B형 4.9일분, AB형 2.6일분)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혈액원 측은 겨울방학 등으로 단체 헌혈이 이뤄지지 않아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주말에 대비해 이날 전혈이나 혈소판 헌혈자에게 두쫀쿠 답례품(70개)을 주는 한시적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와 관련 하루 평균 20명 예약했던 센터는 이날 하루에만 그 5배에 달하는 100명이 예약했다.

임광 광주·전남혈액원 헌혈지원과장은 "금요일에는 보통 20명의 예약이 있는데, 어제 두쫀쿠 증정 행사를 알린 후 예약이 엄청 늘었다. 이렇게까지 붐빈 센터는 처음 본다"며 "두쫀쿠 수량 확보가 어려워 직원들이 고생했는데, 취지를 이해한 카페에서 많은 협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광주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에서 헌혈에 참여한 한 시민이 증정품으로 받은 두바이쫀득쿠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1.2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센터 헌혈 침대는 쉼 없이 채워졌고, 헌혈을 마친 후 두쫀쿠를 받아 든 이들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날 센터에서 첫 번째로 헌혈을 끝낸 윤어신 씨(20)는 "주기적으로 헌혈하러 이곳을 찾는데, 사람이 많아 조금 당황스럽지만 두쫀쿠까지 주니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두쫀쿠는 아직 안 먹어본 누나에게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0년 가까이 헌혈해 왔다는 송화태 씨(66)는 이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송 씨는 "오늘로 512번째 헌혈을 한다"며 "이렇게 인파가 몰린 것을 본 적이 없어 깜짝 놀랐지만 너무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매일 환자들은 생기는데 혈액이 부족하다고 해 걱정이 많았다"며 "어떤 형태도 좋으니 이 관심이 잊지 말고 그대로 이어져 항상 헌혈의집이 붐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