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공청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 부적절…설계변경 이유 몰라"

항공 참사 국정조사…1999년 설계서 2003년 시공 중 변경
형사입건자 45명 중 34명 로컬라이저 관련

179명이 사망한 12·29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1주기인 29일 유가족들이 활주로 내 피해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를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다. 2025.12.29/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부산지방항공청이 부적절성은 인정했지만 '변경 사유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무안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설치 경위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부산지방항공청은 참사 발생 원인으로 이미 밝혀진 콘크리트 둔덕형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설치 경위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공항 내에 이런 시설이 만들어진 것은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설치 경위에 대해서는 "설치변경 과정에서 콘크리트 둔덕 설치 의사 결정에 대한 논의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확인을 못하고 있다. 당시 의사결정자는 청장으로 생각되나 실무 단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답변했다.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은 1999년 설계 과정에서 항공 안전 지침에 따라 2열 구조, 높이 1m, 두께 0.5m 규모로 계획됐다.

하지만 2003년 제작사의 현장 조사 이후 설계가 변경되면서 세로 19열 형태로 바뀌었고 높이와 두께도 각각 2.3m로 대폭 확대됐다. 이 구조는 2007년 준공됐다.

이후 2020년에는 기존 구조물 위에 콘크리트 상판을 덧대는 보강 공사가 이뤄졌다.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충돌 시뮬레이션 보고서에는 여객기 충돌량을 고려할 때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으면 전원 생존했을 것이란 결론이 담기기도 했다.

이날 전남경찰청 여객기참사 수사본부는 45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건자 중 로컬라이저 관련자는 34명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로컬라이저와 관련해 전남경찰청이 전반적인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콘크리트 둔덕 설치와 관련해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는 이뤄졌다.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낸 상태는 아니지만 책임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콘크리트 둔덕으로 만들어진 로컬라이저와 충돌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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