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불황 장기화에 광주·전남 중견 건설사 잇단 법정관리
광주지법, 삼일건설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 공고
유탑·남광건설·영무토건·남양건설 기업회생 진행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022년 무렵 시작된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와 전남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1파산부는 지난 12일 자로 삼일건설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법원은 삼일건설의 계열사인 파라뷰골든클래스에 대해서도 13일 자로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모든 채권자에 대한 강제집행이 금지돼 계열사 자산 보호와 회생계획 수립이 진행된다.
앞서 삼일건설은 지난 6일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달 26일 경영진에 대한 첫 심문을 진행한다.
2024년 기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11위인 삼일건설은 '삼일파라뷰' 브랜드로 전국에서 분양·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해 왔다.
법정관리 신청 배경에 대해 삼일건설 측은 "현재 채무나 공사대금 미지급은 없는 건실한 상태"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제도 변경으로 인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제적 조치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세사기와 건설 경기 악화로 HUG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HUG는 보증 사고에 대비해 건설사에 더 높은 수준의 자본 건전성이나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강화해 왔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건설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호텔, 레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던 유탑그룹이 유동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력 계열사 3곳(유탑디앤씨, 유탑건설, 유탑엔지니어링)의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유탑그룹의 주력이자 시공능력평가 97위의 유탑건설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관련 업계서는 유탑그룹이 주택과 호텔, 물류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했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견 건설사인 남광건설과 영무토건이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남양건설은 두 번째 회생절차가 개시되기도 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역 건설사들이 잇따라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있지만 마땅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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