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행정통합 '통 큰 지원'…광주전남특별시 이전 공공기관은

청와대 간담회서 "통합 지역에 집중 배치 고민"
30여개 유치 목표…"지역경제 파급 효과 고려"

12일 전남 나주 동신대 전남연구원 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전남 행정통합 추진 협의체 회의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6.1.1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무안·광주=뉴스1) 전원 이수민 기자 = 정부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인센티브로 공공기관 이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주·전남특별시(가칭)에 어떤 기관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행정통합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행정·재정 지원은 물론 산업과 기업 유치, 공공기관 이전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시장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대통령에게)했고, 문금주 의원은 농협중앙회 등을 언급하면서 요청하기도 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공공기관을 나누기식 이전으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통합 지역에 집중 배치하는 것을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약 350개 기관을 이전 검토 대상으로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통합에 대해 정부가 과감한 인센티브를 예고한 만큼,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광주·전남이 공공기관 유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그리고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행정통합 관련 간담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2/뉴스1

광주시와 전남도는 현재 AI, 에너지, 농수산, 문화 등 분야를 중심으로 30여 개 공공기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지자체는 지난해 7월부터 시·도 연구원과 함께 연구용역을 진행해 AI·에너지·농업 등 6개 분야에서 후보 기관을 도출한 바 있다.

광주는 AI·문화·사회서비스 분야를 중점으로, 전남은 에너지·AI·농수산업 분야를 축으로 이전 후보 기관을 검토 중이다.

광주시는 한전 인재개발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문화 관련 기관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등 AI 관련 기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남도는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한국어촌어항공단 등 농어민 지원에 특화된 기관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난방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환경공단, 대한체육회 등의 이전도 적극 추진 중이다.

앞서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들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에너지·저탄소 산업이 크게 성장한 데다,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의 나주 유치가 확정되면서 난방공사 추가 유치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서남권 거점 공항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공항공사 유치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광주·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동혁신도시를 조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1차 이전에 이어 2차 이전에서도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큰 기관을 선별해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 나주에 들어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는 1차 이전 당시 전국 170여 개 기관 중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에너지·농업·정보통신·문화·금융 분야 16개 기관이 자리를 잡았다.

2차 이전에는 한전과 같은 초대형 기관은 없지만, 국토부가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지역에 필요한 기관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7월 전담팀을 꾸려 공공기관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광주시·전남도·광주연구원·전남연구원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도 지난해 8월부터 수시로 회의를 열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느 공공기관이 올 것이라고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전남도와 실무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기관과의 합의가 구체화되면 시민들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