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에 '행정통합' 물었더니…100% 찬성인데 속도전은 글쎄

민주당·무소속 전원 지지…국힘 소속 시의원, 사실상 반대

광주시의회 본회의.(광주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이수민 이승현 박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들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모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속도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의회 재적 광역의원 23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21명과 무소속 1명 등 22명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모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수도권 중심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초광역 지자체의 등장 취지에 모두 공감했다.

특히 광주의 도시 기능과 전남의 다양성을 토대로 두 지역이 경쟁 구도를 극복하고 지역 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재정 기반이 취약한 광주시로서는 전남도와 함께 정부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각종 세제혜택과 보조금 지원, 예타면제 등으로 각종 국비사업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한 예결위원은 "광주시 세입은 한정된 데 반해 세출은 계속 늘면서 재정이 위기상황에 처했다. 국회의원들이 국비를 가져오더라도 지자체 예산이 부족해 매칭을 못 하고 있다"며 "올해 국비사업 중 시비를 매칭하지 못한 금액이 4500억 원에 달한다. 엄청난 난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광주와 전남의 뿌리가 하나인데 경쟁이 너무 심했다. 지난해 AI컴퓨팅센터가 전남으로 유치된 것을 두고 광주의 상심이 컸는데 통합하면 광주와 전남이 사업을 갈등 없이 조화롭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가 전국 첫 행정통합 사례로 광주·전남에 기대를 거는 만큼 기대에 부응해 각종 지역 현안 사업을 받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23명 시의원 중 14명이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즉각 통합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반면 8명의 시의원은 "통합에는 찬성하나 주민 의견 수렴과 공론화 등 숙의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고 속도전을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가 행정통합을 추진하면서 통합 자체에 반대하기는 쉽지 않고 통합하는 방향이 맞다"면서도 "통합의 방법과 선거 방식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구체안도 없이 대승적 통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시의회가 협조하겠지만 사회적 합의도 중요해 보인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밀어붙이기식 통합'으로는 물리적 통합만 가능할 뿐 화학적 합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광주시의회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은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용임 의원은 "이런 식의 통합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여론조사와 주민의견 청취 등 숙의를 거쳐야 한다"며 "광주는 광주만의 전남은 전남만의 특색이 있다. 중앙에서 밀어붙인다고 동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6일 오전 광주시는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광주·전남 행정통합 간담회를 갖고 향후 로드맵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강수훈 의원은 "불과 일주일 만에 행정통합 공동선언에 이르게 된 과정에서 시장과 지사 간 어떤 깊이 있는 토론이 있었을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도 "시민 공감대 형성 절차를 놓쳐선 안 된다. 시민들도 행정통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향후 행정통합 추진협의체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는 대로 광주·전남 시도민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