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기인 호남대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 영결식 엄수

강기정 광주시장 "지역 한복판서 청년 꿈 지킨 울타리"

호남대 고 박기인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 영결식이 28일 엄수되고 있다.(호남대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지난 24일 92세 일기로 별세한 호남대 설립자 겸 명예이사장 성인(省仁) 박기인 박사 영결식이 28일 호남대 문화체육관에서 학교장으로 엄수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이날 영결식엔 박상건 학교법인 성인학원 호남대 이사장과 박상철 호남대 총장을 비롯한 유족과 장례위원, 교직원과 조문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4중 현악단의 조곡 연주로 시작된 영결식은 김경회 호텔컨벤션학과 교수의 사회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 약력 보고, 추모영상 상영, 장병완 장례위원장 영결사, 강기정 광주시장과 이대순 전 호남대 총장 추도사, 교직원 대표 한선 교수와 학생 대표 강승우 총학생회장 조사, 헌화 순으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장 위원장은 영결사에서 "1978년 인재 양성으로 국가 발전을 이룬다는 '육영 보국'의 뜻으로 호남대를 세워 배움의 문을 열었다"며 "설립자는 비록 우리 곁을 떠나지만 그 철학과 정신은 영원히 교정 곳곳에 남아 실천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지역 한복판에서 호남대가 수많은 청년 꿈을 지키는 울타리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설립자가 가꿔온 '사람을 키우는 일'의 가치가 흔들리지 않고 대학과 함께 '기회가 곧 삶이 되는 광주'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겠다"고 추모했다.

교직원 대표 조사를 낭독한 한선 홍보실장은 "원칙과 기본을 항상 강조하면서도 달콤한 유자차를 교직원들에게 내줬던 따뜻한 온기, '축구 명가'를 일궈온 설립자의 만능 스포츠맨 모습이 생생하다"며 "설립자의 열정과 헌신에 대해 교직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리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호남대를 만들겠다"고 헌사했다.

고인의 운구행렬은 이날 오전 VIP장례타운에서 발인식을 마친 뒤 봉선동 자택과 옛 쌍촌캠퍼스 정문, 업무공간으로 사용했던 광산캠퍼스 집무실을 순회했으며, 영결식 직후 함평 선영에 안장했다.

박 이사장은 유족 인사를 통해 "교직원들의 노고 덕분에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며 "유족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