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故 안성례 여사 추모…"우리 사회 큰 어른"

"인권과 민주주의의 살아 있는 역사책"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씨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린 지난 2020년 11월30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이 '살인죄 처벌'이라는 문구를 목에 걸고 있다. 2020.11.30/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조국혁신당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간호사로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이후 5·18 진상규명에 앞장선 고(故)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 별세를 추모했다.

혁신당은 28일 한가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오월어머니집 설립자 고 안성례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살아 있는 역사책이라 불렸던 안 선생님이 소천했다"며 "평화적 진보를 위해 한 평생 바쳤던 우리 사회 큰 어른이자 실천하는 여성활동가로 여성들의 시민사회 진출에 본보기가 돼 줬다"고 전했다.

혁신당은 고인에 대해 "1980년 광주에서 기독병원 간호감독으로 5·18의 끔찍한 역사를 목도하고 평생을 '죽은 자 앞에 부끄럽지 않게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며 자문했다고 한다"며 "유가족들의 한을 풀고 연대하기 위해 오월어머니집을 설립해 이끌어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혁신당은 "시민사회 한 페이지를 기록하며 우리에 풀뿌리 민주주의를 선물해 준 안 선생님의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혁신당은 여성인권 증진과 정치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발전으로 안 선생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이자 3선 광주시의원을 지낸 안 여사는 28일 8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전남 함평 월야면 태생인 안 여사는 광주기독병원 간호부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공격에 부상당한 시민들을 치료했다.

이후 남편 명노근 교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5·18 주모자로 몰려 옥고를 치르자 석방을 촉구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2006년부터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맡아 오월 정신 계승과 발전에 기여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