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I·에너지 성과 냈지만…전남도 국립의대 신설은 안갯속

해 넘기는 현안 즐비…무안공항 재개항·흑산공항 건설도 깜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2월 열린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국회 대토론회 및 범도민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전남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4/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올해 전남은 글로벌 AI데이터센터와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광주 민간·군 공항 무안 이전 합의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국립의과대학 신설과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흑산공항 건설 등은 해를 넘기게 됐다.

2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1990년부터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국립의대 설립을 거론했고, 정부 담화문에도 포함됐다.

국립의대 설립안이 동부권과 서부권의 지역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를 설득, 대학 통합을 통한 의대 유치에 나섰다.

당시 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의대생 복귀 문제 등이 2026학년도 모집인원과 맞물리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국립의대 신설안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담기면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이후 전남도는 양 대학과 함께 통합 추진에 힘을 쓰면서 전남 통합 국립의대의 신속한 신설 추진을 정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목포대와 순천대에서 진행된 대학 통합 찬반투표에서 순천대 학생들의 반대로 통합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투표 부결로 2027학년도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도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으로 활성화 기틀을 마련한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 시점도 관심사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둔 2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2.24/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지난해 발생한 12·29 제주항공여객기 참사로 공항은 1년 동안 폐쇄된 상태다.

무안공항은 내년 1월 5일까지 폐쇄가 결정된 상태이지만 사고 조사 진행 상황 등을 볼 때 재개항 시점은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직격탄을 맞은 지역 여행업계에서는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광주·전남 여행업체의 직접 피해액을 281억 원으로 추정했다.

참사 이후 무안공항의 항행안전시설 개선을 위한 로컬라이저 설계 용역 등이 이뤄졌다. 또 사고 전부터 진행 중이던 국제노선 대형항공기 취항 기반 조성을 위한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공사가 마무리됐고,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장비도 설치됐다.

다만 사고가 난 지점 등에 대한 로컬라이저 설치 공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여객기 참사와 관련된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흑산공항 건설도 해를 넘기게 됐다.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된 2015년 기본계획 고시와 2017년 기본설계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2018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 중단으로 5년 넘게 표류했지만 2023년 공원구역 해제안 통과와 2024년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까지 마무리되면서 최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다만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 등에 따라 소형항공운송사업 기준이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상향됐고 이에 맞는 공항 설계가 불가피해졌다.

활주로 안전구역·착륙대 확장, 공법 변경으로 총사업비는 1833억 원에서 6411억 원으로 증액됐다. 총사업비 증가로 기획재정부에서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부 현안들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