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래 바꿀 대형 SOC 사업들, 줄줄이 해 넘긴다
복합쇼핑몰·호남고속도로 확장·면허시험장 건설 등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의 미래를 바꿀 대형 현안 사업 상당수가 해를 넘기게 됐다. 복합쇼핑몰부터 도로·교통 인프라까지 착공과 완공 시점이 잇따라 뒤로 밀려 사업 관리와 실행력에 대한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 최초 복합쇼핑몰로 기록될 '더현대 광주'는 지난 11월 20일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 착공식을 했다.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27만 2955㎡,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더현대 서울보다 1.4배 크며, 2027년 말 준공·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더현대 광주는 시공사가 시공권을 반납하면서 실제 사업 추진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시공사 선정과 착공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착공식만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5899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금 중 현금 3000억 원을 착공 후 5년간 분납하는 구조여서 사업 지연이나 중단 시 공공기여 사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포함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사전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유스퀘어 문화관과 주차장 철거가 시작됐으며, 내년 4월 말까지 철거를 완료할 방침이다.
어등산 관광단지에 들어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시설은 2027년 착공 후 2033년 완공이 목표로 실제 개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내 콘도와 별꿈도서관 등은 2030년, 레지던스는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확장 공사도 올해 본격화됐다. 이는 기존 4차로를 6~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1986년 이후 25년 만에 추진되는 대규모 공사다. 광주시는 지난 9월 22일 기공식을 열고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예산으로 23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공사 구간이 길고 단계별 추진이 불가피해 완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지산IC 우측 진출로 개설 사업은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가 결정되면서 착공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내년 본예산에는 이 사업 용역비 5500만 원만 반영돼 민선 8기 내 완료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구 삼각동에 조성 중인 광주운전면허시험장은 2022년부터 추진됐으나, 공사비·자재비 상승 등으로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총사업비가 370억 원에서 452억 원으로 82억 원 증액되며 재개됐다. 증액분에는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비와 감리비, AI 모빌리티 인증센터 설계비가 포함됐다.
전액 국비 사업인 광주운전면허시험장은 연면적 4만210㎡ 규모로 2027년 말 준공이 목표다. 이 시험장 공사와 관련해선 AI 센터 구축과 함께 자율주행차 VR 시험장, 3만 평 규모의 자율주행시험장, AI 모빌리티 인력 양성센터 등 미래 모빌리티 시험·평가·인증 거점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착공식을 열었거나 행정절차에 들어간 사업은 늘었지만, 실제 '완공'과 시민들의 '체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 주요 현안 사업들이 계획의 해를 지나 실행의 해로 넘어갈 수 있을지 내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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