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태양·분산에너지특구 '겹경사'…전남 '블루이코노미' 현실화

첨단 과학기술·에너지 신산업 선도 기대
김민석 총리 "전남 대부흥 만들어갈 때 왔다"

편집자주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올 한 해 광주·전남에서 시·도민을 울고 웃게 한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0일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 특별강연에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20/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 미래 100년을 위해 6년 전 전남도가 추진한 '블루이코노미'가 현실화하고 있다.

글로벌 AI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까지 겹경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일 SK와 오픈AI가 글로벌 AI데이터센터를 전남에 구축하기로 했다. 오픈AI와 SK가 짓기로 한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개 규모다.

11월 3일 김영록 전남지사는 'SK AI 서밋 2025'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SK-오픈AI 합동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남도는 데이터센터 조기 착공을 위해 유관기관 TF를 구성,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서울에 지원센터도 신설해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면서 부지를 전남 해남에 조성 중인 '솔라시도'에 하겠다고 명시했다.

국내 전선업계 1위 LS전선의 자회사가 국내 최초 해상풍력 설치항만 조성, 케이블 설치선 건조 등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투자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해 자금을 투입한 크레도오프쇼어도 신안에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남 전 지역을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했다. 전남은 태양광 발전이 밀집한 해남·영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지역 내 생산·소비를 연계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기술을 실증한다.

여수 석유화학과 광양 철강산단, 영암 대불산단 등 도내 곳곳에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독립형 전령망)가 구축된다.

전남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산단에 직접 저렴하게 공급하게 되면 RE100 실현을 앞당기고 미래형 스마트 산단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진행하는 RE100 산단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0일 나주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유치를 위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유치를 기원하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0.30/뉴스1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핵융합 핵심기술(인공태양)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 사업' 부지로 나주를 확정되면서 또 다른 전기를 마련했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서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게임체인저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조 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나주에 구축될 경우 2000여 명의 국내외 석학들이 전남으로 유입되고, 2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투자유치와 1만 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는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이 필수인 만큼 인공태양까지 유치함으로써 AI 산업 성공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발판으로 에너지와 AI라는 미래 전략산업의 양대 축을 품고 첨단 과학기술과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는 '재생에너지·인공태양·AI 융합 혁신지대'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남과 광주, 전북 등 호남권 전체가 AI와 에너지산업이 연계한 첨단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3개 시도가 광역경제 동맹체로서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전남도청에서 가진 K-국정설명회에서 "AI의 시작을 이곳(호남)에 가져다 놓았다. 컴퓨팅센터를 포함해 재생에너지, 수소, 농업 AI 전환 거점 등이 전남으로 내려왔다"며 "대통령의 관심과 정부의 애정으로 (이런 일이) 실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실현해 나갈 많은 정책을 지역 출신의 탁월한 관료들이 곳곳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새로운 전남의 대부흥을 만들어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