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견뎌줘 고마워" 소아암·백혈병 환아 28명 완치잔치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가족·지역사회 함께 축하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제25회 소아암·백혈병 희귀질환 완치잔치'에서 민정준 병원장, 국훈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 의료진과 후원자들이 28명의 완치 환아들에게 기념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7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끝까지 견뎌줘서 고마워."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길고 힘들었던 소아암, 백혈병 치료과정을 극복한 환아 28명이 병원 문을 나서게 됐다.

병원 측은 투병 시간을 이겨낸 아이들의 용기와 가족들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6일 '제25회 소아암·백혈병 희귀질환 완치잔치'를 열었다.

가족들은 잔치에 함께 한 의료진들의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축하를 받은 아이들은 2025년 치료를 공식적으로 종료한 환아와 2024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후 1년 이상이 경과해 안정적인 회복 단계에 들어선 환아들이다.

국훈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처음 진단 당시 아이들과 가족들이 큰 두려움을 겪었지만 서로에게서 희망을 얻으며 끝까지 견뎌냈다"며 "그 시간을 견뎌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보람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환아들에게 완치 메달을 직접 걸어주고,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함께 끄며 기쁨을 나눴다.

민정준 병원장은 "오늘 이 행사는 병원에서 가장 기쁘고 뜻깊은 순간이다. 긴 시간 질병과 싸워온 환아의 용기와 인내는 그 자체로 큰 감동"이라며 "이 시간을 스스로 이겨냈다는 기억이 앞으로의 삶에서 평생 큰 힘이자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무승 소방관은 완치사례담 발표에 나서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국 소방관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완치자다.

그는 "당시 치료과정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낸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여러분은 이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주저하지 말고, 오늘의 용기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퇴원 환아들을 응원했다.

아이들이 각자의 꿈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시계 디자인에 완성한 '제16회 꿈으로 만드는 희망 백일장' 시상식, (사)기부천사, 화순전남대병원 병원 교회가 마련한 장학금 전달식도 이어졌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2006년부터 전라남도교육청과 입원 치료로 학교 수업을 받기 힘든 어린이들을 위한 '여미사랑 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간 입원 치료로 학교 수업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치유프로그램과 부족한 교과수업을 채우고 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