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4명 매몰'…지지대 없는 특허공법이 원인?

광주도서관 붕괴 '6명 사망' 광주 신축아파트 때와 비슷
콘크리트 무게 견디지 못해 건축물 붕괴 가능성 제기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추정)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서충섭 이수민 박지현 기자 = 11일 근로자 4명이 매몰된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철근 구조물과 양생 전 콘크리트 더미의 무게를 지지해야 할 '지지대'는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업체 측은 "지지대 없는 특허 공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월 11일 6명의 사망자를 낸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참사와 마찬가지로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건축물 상단부에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하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한 건축물이 붕괴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1163번지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 중 2층 높이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근이 붕괴돼 지하 2층으로 추락했다.

붕괴는 옥상 층 바닥부터 2층, 1층, 지하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고 근로자 4명이 매몰됐다.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고, 1명은 소방당국이 구조 중이다. 나머지 2명은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사 현장에서 보시다시피 '지지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시공사 부도 등으로 일시 정지됐던 건설 현장은 9월 25일 지상·지하 구조물 공사가 재개됐다.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이날 사고 현장에서는 15m 높이 옥상층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졌다.

40m 길이의 복도형 구조물 데크는 공장에서 철재를 가공한 뒤 크레인을 통해 상단으로 옮겨져, 공사 작업자들이 직접 부착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데크 구조물 위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어졌다. 1열~3열은 타설이 완료됐고, 4~5열은 타설 중이던 것으로 파악됐다.

양생 전 단계이던 콘크리트는 부지불식간에 2층에 데크 등 나머지 구조물과 함께 붕괴됐다.

이 옥상 콘크리트 타설 무게를 견디기 위한 하층 지지대는 발견되지 않으면서 기존 구조물에 더해진 콘크리트 무게를 견디지 못한 건축물이 15m 아래로 붕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22년 1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지지대인 동바리를 무단 철거한 상태에서 상층부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졌고, 이 무게를 견디지 못한 건축물이 붕괴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대리인은 "지지대가 없는 특허가 있어서 공사를 추진했다"며 "붕괴 원인은 구조적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공사 현장은 시공사 법정관리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올해 6월엔 공정률이 66%였으나, 이날까지 공정률은 73%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매몰자 구조 작업이 종료된 이후 붕괴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