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수능 만점' 2명…"학교 수업 충실했다"는 일반고 학생들(종합)

광주 서석고 최장우·전주 한일고 이하진군

광주 수능 만점자 최장우군이 5일 서석고에서 만점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2026학년도 수능 결과, 호남에서 2명의 수능 만점자가 배출됐다. 특히 특목고 학생이 아닌 일반고 학생들이 거둔 성과여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광주 서석고 3학년 최장우 군이 2026학년도 수능에서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경제와 사회문화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1등급을 받았다.

광주에서 수능 만점자가 배출된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서석고는 2001학년도와 2014학년도, 2016학년도에 이어 네 번째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다.

최 군은 올해 광주고등학교 학생의회 의장과 서석고 학생회장도 맡았다. 그는 바쁜 고3 일정 가운데서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생애 첫 대선 투표, 교육계 행사 등에 활발하게 참여했다고 한다.

최 군은 학교 수업에 충실했던 점을 수능 만점 비결로 꼽는다. 그는 "대부분의 공부를 학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균형 잡혀 있다"며 "교과 외 유형에서도 심화 탐구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탐구력이 향상돼 수능 공부에도 반영됐다. 고3 때도 사교육에 크게 의존할 필요 없이 학교 안에서 모든 공부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직자를 꿈꾸는 최 군은 행정고시를 목표로 서울대 경제학과 진학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그는 수시를 통해 면접까지 마친 상태고 합격자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일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이하진 학생이 성적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 한일고 3학년 이하진군도 이번 수능 만점 성적표를 들어 올렸다. 전북에서 수능 만점자가 나온 것은 8년 만, 재수생이 아닌 재학생 만점자는 10년 만이다.

이 군도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가 아닌 지방 일반고 재학생이다.

이 군은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중학교 재학 당시 성적은 전교 15등 정도였고, 고등학교 입학성적도 전교 36등이었다. 그러나 이 군 성적은 고교 진학 이후 급상승했다.

이 군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 풀려고 노력했다는 게 이 군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스트레스 관리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 군은 "성적이 떨어지는 등 슬럼프 시기가 있었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체력도 중요한 만큼, 친구들과 운동도 틈틈이 했다"며 "모바일 게임도 즐겨 했다. 특히 최소 7시간 정도는 잠을 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의대 지망을 희망하는 이 군은 호흡기내과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실시된 2026학년도 수능 결과, 서울 광남고와 세화고 등을 포함해 전국에선 모두 5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4명은 재학생이고, 다른 1명은 서울과학고 출신 재수생이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