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내년 국비 3조9497억 확보…역대 최대 규모

전년대비 5639억(16.6%) 증액…정부 증가율보다 2배 높아
미래성장 마중물 될 AI·반도체·모빌리티, 문화중심도시 강화

광주광역시청 전경.(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는 내년도 정부예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9497억 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5639억 원(16.6%) 늘어난 수치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8.1%)의 두 배를 넘는 상승 폭이다.

국비는 민주주의 상징 공간 조성과 미래산업 기반 구축 등 '빛의 혁명'과 '부강한 광주' 실현에 필요한 핵심 예산이 대거 반영됐다.

우선 5·18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5·18 대표 사적지인 구묘역을 국민 추모 공간으로 조성하는 △5·18 구묘지 민주공원 조성 7억 1000만 원, 옛 광주 적십자병원을 보존하고 미래세대 교육 공간으로 꾸미는 △적십자병원 보존·활용 4억4000만 원이 반영됐다.

광주시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인공지능(AI) 분야 예산도 대폭 확보했다.

국산 AI 반도체(NPU) 성능 검증과 서비스 실증을 위한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 용역비 6억 원 △AI 실증도시 구축을 위한 규제프리 실증 용역비 5억 원이 포함됐다.

또한 △AX 실증 밸리 조성은 정부안 240억 원에 국회 심사 과정에서 56억 원이 추가됐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고도화 192억 원 △GIST AI 영재학교 설립 관련 예산 31억 4000만 원 등도 확보했다.

미래 차 분야에서는 △AI 모빌리티 시범도시 조성 617억 원 △미래 모빌리티 인지 부품 시험 지원 24억 원 등이 반영됐다.

광주시는 "글로벌 미래 차 산업 전환의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 중심도시 광주' 기반 확충을 위한 예산도 확보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회도서관 분관 등 3대 국가문화시설 유치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 16억 5000만 원이 전액 반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호남고속도로 확장(238억 원) △경전선 전철화(1672억 원) △광주~강진 고속도로 건설(668억 원)이 포함됐다.

국회 심사에서 △도시철도 2호선 100억 원 △마륵동 탄약고 이전 35억 원 △광주 운전 면허시험장 건립 64억4000만 원이 추가 반영됐다.

광주시는 올해 초부터 기획재정부와 중앙부처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국비 확보 전략을 추진해 왔다.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들이 국회를 지속해서 찾아 예결위원회,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의한 것도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 국비를 확보해 AI, 모빌리티, 문화, 민주 인권, SOC 등 주요 사업이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며 "예산 확보에 힘쓴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