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유족 보상금 미지급 변호사 "다음주 화요일까지 해결"

여순사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변호사가 27일 타 재판을 마친 후 유족들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여순사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변호사가 27일 타 재판을 마친 후 유족들과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여수·순천 10·19 사건 유족들이 받아야 할 형사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변호사가 "다음주 화요일까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타 소송건으로 A 변호사가 27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을 방문하자 형사보상금을 지급받지 못한 유족들이 현장을 찾아 "지급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공판 시각이 임박할 무렵 순천지원에 도착한 A 변호사는 "유족들께는 죄송하다. 재판을 마치고 나와 상세히 설명드리겠다"며 법정으로 들어섰다.

A 변호사는 여순사건 재심에서 승소하면서 지난해 12월 희생자 가족 3명의 형사보상금 7억 2000만원을 수령했으나 유족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보수를 제외한 보상금 6억 6000여만원 가운데 절반 가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판을 마치고 나온 A 변호사는 "올해 들어 갑자기 자금이 막히면서 지급이 밀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금일 오후 자문을 맡은 건이 해결되니 다음주 화요일까지 가산이자 6%와 정신적 피해보상을 포함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내일, 모레 주겠다며 거짓말을 하는데 어떻게 신뢰하라는 말이냐"며 "화요일에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A 변호사는 "비난하셔도 할 말은 없는데 지급한다고 하는데 더 어떻게 해야하나"고 말했다.

이날 타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유족들에 대한 형사보상금 지급 방안도 변경하겠단 입장을 보였다.

A 변호사는 "오늘 진행되는 재판부터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수령하는게 아닌 유족 개개인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검찰과 상의했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