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장엄한 광경"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 박수와 탄성 터져나와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가 되다니 격세지감"

27일 누리호가 발사되자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바라보던 관람객들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고흥=뉴스1) 김성준 기자 = 27일 오전 1시 13분쯤 민간에서 처음으로 주도한 누리호가 발사되자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 전망대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카운트다운에 맞춰 누리호가 내뿜는 시뻘건 불길에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자, 전망대에서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던 수백 명은 일순간 환호성이 나왔다.

한때 발사시간이 18분 연기되면서 관람객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다.

모여든 관람객들은 칠흑같이 검은 하늘에 빨간 수를 놓은 듯 날아가는 누리호를 바라보며 눈길을 못 떼는가 하면 이 순간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가족들과 함께 누리호 발사를 지켜본 아이들은 자다 깬 듯 졸린 눈을 비비며 발사 순간을 지켜봤다. 이내 신기한 듯 눈을 빛내며 '우주공학자'의 꿈을 다지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27일 누리호가 발사되자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바라보던 관람객들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한껏 들뜬 이들은 "대한민국 파이팅", "날아라! 누리호"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누리호가 1차 분리를 마치고 굉음을 쏟아내자, 관람객들의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2분여가 지나도록 궤적을 바라보고 있던 관람객들은 시야에서 누리호가 사라지자 "대단하다", "보람차다" 등의 말과 함께 흩어지기 시작했다.

일부 관람객은 여운이 남는지 제자리에 서서 촬영한 동영상을 돌려보는 모습도 보였다.

충청도에서 왔다는 70대 노부부는 "죽기 전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어 다행"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가 되다니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수원에서 아이와 함께 온 이승관 씨 부부는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생각보다 너무 장엄한 광경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본인을 '우주덕후'라고 한 김승준 씨(24)는 "평소 항공우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관하니 더욱 관심이 생긴다"며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해 기분이 좋고 남은 5, 6, 7차도 직접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wh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