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전망대에 모인 '우주 덕후들'…발사대 주변 '구름' 관람객들
- 김성준 기자

(고흥=뉴스1) 김성준 기자 = "아들이 살아가는 시대엔 우주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목포에서 아들과 함께 고흥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아버지의 눈빛은 빛났다.
26일 오후 10시 누리호 4차 발사 5시간을 앞둔 오후 8시. 전남 고흥군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주변에는 첫 야간 발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초등생 아이를 손을 잡고 온 가족들부터 연인, 어르신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발사 시간을 기다렸다. 한층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패딩과 두터운 옷, 담요 등을 챙겨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전망대 주차장은 해가 지자 마자 꽉 들어찼으나 돌아다니는 인파는 많지 않았다. 발사 시간이 새벽으로 예정되면서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거나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진주에서 자녀와 함께 고흥을 찾았다는 한 모녀는 "막내도 수능보고 집이 심심하게 느껴져 딸과 함께 구경하러 왔다"며 "발사가 연기되지 않고 오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윽고 8시 15분쯤 삼삼오오 모여 휴대전화로 발사 시간을 확인하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안도의 탄성이 나왔다. 발사 시간이 27일 오전 0시 55분으로 확정되면서 일순간 헛 걸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퍼졌다.
동탄에서 홀로 방문했다는 김승준(24) 씨는 "'우주덕후'인데 3차 발사를 못 봐서 4차 발사는 꼭 보고 싶었다"며 "혹시나 연기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발사가 확정됐다니 숙소 연장은 안 해도 되겠다"고 웃어 보였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대구에서 온 장화영(42) 씨는 "아들이 지난 5월 고흥우주센터 관람을 하고 나서 우주선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다시 찾았다"며 "오늘 돌아갈 계획이었는데 보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민간 첫 발사와 야간 첫 발사에 걱정섞인 설렘을 보이기도 했다.
지인들과 함께 전망대를 찾은 한 어르신은 "3차 때도 왔는데 야간도 처음이고 민간 발사도 처음이다 보니 색다른 기분이 든다"며 "꼭 발사에 성공해서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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