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실크로드를 거닐다'…ACC 25일 '길 위의 노마드' 개막

카라반·바자르·초원 유목문화 통해 중앙아시아 유산 소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상설전 '길 위의 노마드' 유목민의 이동식 천막집 (ACC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의 이동과 교류 역사를 조망하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 '길 위의 노마드'를 25일 개막한다.

23일 ACC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지난해 새롭게 개편된 동남아시아실 '몬순으로 열린 세계'에 이은 두 번째 상설전시로 육로 실크로드 문명을 다룬다.

'길 위의 노마드(유목민)'는 사막과 초원, 오아시스 도시를 오가며 삶을 꾸렸던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이동과 머묾, 교류의 흔적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카라반이 숨을 고르던 숙소, 이슬람 도시의 바자르와 공방, 말과 함께 살아가는 유목민의 삶, 초원의 유르트(유목민 이동식 천막집) 공간을 차례로 지나며 유목문화와 정주문화가 만들어낸 연속적인 관계망을 경험한다.

전시는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카라반의 숨결이 쉬어간 자리'에서는 대상숙소를 중심으로 사막을 건너는 상인들의 이동과 휴식 공간을 보여준다.

'교역이 꽃피는 곳, 바자르'는 도자기·카펫·직물·악기·목공예품 등 땅에서 난 모든 것이 모여 거래되던 시장을, '초원, 자연과 조율하는 삶'은 유르트와 마구·말갖춤 등 유목민 생활용품을 통해 노마디즘의 지혜와 현대적 의미를 풀어낸다.

아시아문화박물관이 축적해 온 조사·수집 성과도 현지에서 기록한 영상 아카이브와 함께 공개된다.

전시는 몽골국 문화부와 국립문화유산센터·국립예술대학교,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와 사마르칸트시, 주한우즈베키스탄대사관, 키르기즈공화국 문화부, 주한키르기즈공화국대사관, 투르크메니스탄 문화부, 주한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 등과 협력을 통해 추진됐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길 위의 노마드'는 중앙아시아 초원과 오아시스 도시 예술, 생활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이동과 교류가 만들어낸 실크로드 유산을 재해석한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