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 들어온 좌초 여객선…'과실 없었나' 본격 조사
두통·허리통증 등 경상자 27명으로 늘어…76명 귀가
안전점검 제대로 했는지, 운항관리규정 준수 등 살펴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 신안군 해상 무인도에 좌초된 대형 여객선이 목포항으로 옮겨지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해경 조사가 본격화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중상자는 없지만, 두통·허리통증 등을 호소한 탑승객 27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족도에 좌초된 퀸제누비아2호는 해경 함정 호송 아래 이날 오전 5시 44분쯤 목포 여객선터미널로 입항을 완료했다.
사고 초기부터 원인 조사에 들어갔던 해경은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을 1차 잠정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입항된 여객선의 파손 정도를 비롯해 선내 항해 관련 장비 정상 작동 여부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한 사고 원인 조사도 병행 중이다.
해당 여객선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지난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했다. 그러나 엔진 이상 등으로 총 6차례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총 운항 기간은 1년이 채 안 된다.
해경은 여객선의 출항 전 안전점검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오토파일럿은 제대로 설정됐는지, 항로 이탈 문제는 없었는지, 야간운항에 따른 2인 이상 항해당직체계가 유지됐는지 등 운항관리규정 준수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퀸제누비아2호는 출항 전 GPS·AIS·VHF·음향측심기·항해등·조타기 등 선교 항해를 위한 장비 통신 장비가 모두 정상 작동된다는 안전점검표를 제출했다.
당국은 수사와 별도로 사고 최초 신고자가 승객이었던 점에 비추어 사고 후 여객선 측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함께 들여다볼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항로 이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 45분쯤 제주항에서 출발해 오후 9시쯤 전남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8시 16분쯤 좌초됐다.
여객선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탑승해 있었고, 전날 오후 11시 27분쯤 해경에 의해 전원 무사 구조됐다.
구조 작업엔 해경 함정과 구조정 20척, 해군경비정 2척, 무궁화호 2척 등이 동원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탑승객 중 27명은 두통과 허리통증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76명은 귀가했다.
143명은 전남도가 마련한 임시 숙소에 머무르고, 승무원 21명은 선박에 잔류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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