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관 복원 등 국내 명인·명장 엑스포 담양서 열자"
배명직 대한민국숙련기술인총연합회장
"명인·명장 선정되고도 활용 잘 못해…장인들에 예우를"
- 서충섭 기자
(담양=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 모형을 만든 이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명장·명인들에 한 데 모인 엑스포를 담양에서 개최, 전통문화 대중화를 도모하고 이를 계승한 청년세대가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명장 440호(표면처리)인 배명직 사단법인 대한민국숙련기술인 총연합회장이 19일 전남 담양군과 뉴스1광주전남취재본부가 주최한 'K-마스터 콘퍼런스' 기조강연을 통해 전통문화 승계·발전을 위한 허브역할로 'K-마스터 엑스포 담양' 개최를 강조했다.
배 회장은 ㈜기양금속공업 대표이사로 '100년 가는 명품 도금기술'로 유명한 금속표면처리로 2007년 대한민국명장으로 지정되고 지난해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기업인 명장이다.
한국 예술문화명인협회 초대이사장 등 명인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 온 배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원고 없는 즉흥 연설로 명인·명장들의 박수를 받았다.
배 회장은 "트럼프 금관을 만든 이는 명인이나 무형문화재가 아님에도 큰 활약을 했다"며 "우리도 명인·명장의 틀을 벗어나 대한민국 전통기술을 하는 모든 이들이 참여한 떠들썩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 지정 명인·명장 외에도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내년 명인·명장 엑스포 장소로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도시이자 공예도시인 담양이 최적이다"며 "엑스포 명칭도 담양을 연상시키는 브랜드로 심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심도 있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전통만 고집해선 미래가 없다. 신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대량생산과 대량판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방 소멸을 막으려면 미래 세대의 먹거리가 돼야 한다"면서 "안유성 명장과 같이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되는 이들이 명인·명장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적극 활용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청년들이 찾아오는 전통문화가 돼야 한다. 명인과 명장들은 대부분 연세가 많이 오래 활동하기 어렵다. 나이 많은 그들이 세상을 떠나면 해당 기술은 단절된다"며 "굉장히 많은 전통문화가 없어지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도 명인과 명장, 무형문화재를 선정을 해놓고 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 그들이 활동할 여건을 계속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행사만으로 끝나지 않고 청년들의 주머니가 따뜻해질 수 있어야 담양이 살고, 대한민국이 산다"면서 "엑스포가 열린다면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삼박자가 마련된다. 그에 앞서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장인들에게 충분한 국가적 예우를 통해 세상으로 나오도록 햇볕을 비춰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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