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5·18 민주묘지 참배 무산 두고 공방

국민의힘 광주시당 "5·18 참배 누구나 가능…과격단체 불법행위"
광주 시의원·북구의원 "과격단체 매도…5월정신 모독" 반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입장하던 중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저지당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무산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5·18 참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며 최근 참배 저지 사태를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이에 참여했던 광주 지역 의원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시민을 과격단체로 매도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18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장 대표의 참배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에 대해 "광주시민을 가장한 일부 과격단체의 불법행위"라고 규정했다.

시당은 "당일 집회는 신고되지 않은 불법시위였으며 욕설과 폭력이 난무했다"며 "5·18민주묘지는 특정 단체의 소유 공간이 아니며, 민주·인권·평화라는 오월 정신은 모두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당은 또 "(더불어민주당의)내로남불과 민주주의 역행, 지역 현안 외면을 견제하는 게 오월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며 "호남의 대안 정당으로서 광주시민과 함께 지역 정치·경제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18일 광주시의회 기자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장동혁 대표의 참배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국민의힘 광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장 대표의 묘지 방문은 진정한 추념이라 보기 어려운 정치적 연출이었다"며 "이를 향한 광주시민의 항의는 폭력이 아니라 5·18의 역사와 명예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시민적 대응"이라고 맞받았다.

장 대표의 참배 저지에 참여했던 정다은 광주시의원과 신정훈 북구의원도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두 의원은 "참배를 막아낸 광주시민을 '과격단체'로 매도한 국민의힘 광주시당을 규탄한다"며 "광주시민이 용납할 수 없고,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즉흥적이고 일방적인 참배를 강행하는 것이 더 폭력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면회 가며 불법·위헌적인 계엄에 동조하고 극우세력에 편승하는 장동혁과 국민의힘에는 자격이 없다"며 "반성과 사죄 없이 참배를 강행하는 것이야말로 오월 정신을 짓밟는 행위이자 광주시민을 모욕하는 정치적 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이면 최소한 내란 수괴 윤석열과의 단절, 극우세력과의 절연, 5·18 헌법 전문 수록 약속부터 선행해야 한다"며 "장 대표가 또다시 5·18 국립묘지를 더럽히려 한다면 광주시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촛불행동 회원들과 정다은 광주시의원(가운데 오른쪽), 신정훈 광주 북구의원이(왼쪽) 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참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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