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역사 내 음료자판기, 장애인 배려 없어"

이귀순 광주시의원 재차 지적

지난 17일 열린 광주교통공사 사장인사청문특별위원회 주요 업무 보고 청취 등 사전 절차에서 이귀순 광주시의원이 김준수 광주교통공사 경영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영상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18/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도시철도 1호선 역사 내 음료 자판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가 없어 교통약자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재차 나왔다.

18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광주교통공사 사장 인사청문특위 2차 회의에서 전문가 위촉과 주요 업무 보고 청취 등 사전 절차가 진행됐다.

이귀순 광주시의원은 도시철도 1호선 역사 내 음료 자판기에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가 없다는 점과 카드 사용이 제한됐다는 점에 대해서 질의했다.

두 사안 모두 지난 9월 <뉴스1>이 지적한 내용이다. 이 의원은 "도시철도 자판기에 점자 안내조차 없으면 시각장애인은 음료를 하나 뽑기 위해 전화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실제로 이용이 가능한 점자 표기 자판기가 단 한 대라도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준수 광주교통공사 경영본부장은 "점자형 자판기를 설치하려면 한 대당 700만~8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어 현실적으로 모든 기기를 교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이용자가 요청하면 역무원이 바로 도와드리는 체계를 운영 중이며, 이를 알리는 안내문만 부착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도움 요청을 위해 전화해야 하는 구조가 과연 시각장애인 친화적이냐"며 "즉각적인 전면 교체가 어렵다면 최소한 단계별 도입 계획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커피 자판기의 결제 방식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지하철 이용 요금은 이미 현금 없는 단말기로 운영되는데 커피 자판기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커피 자판기는 한 잔 500원 수준으로 수익성이 낮아 사업자가 카드 결제 단말기 도입을 기피하고 있다"며 "재계약 시점에 시각장애인 안전 문제와 이용률 등을 고려해 커피 자판기 자체를 재설치할지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