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2029년 100주년 전략 모색…"세계사적 가치 설득력 있게 제시"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0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광주시의회는 17일 오후 시의회 5층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등재 추진 전략과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토론회는 광주시의회, 전남대학교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사)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가 공동 개최했다.
1929년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 300여 개 학교로 확산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최대 규모의 항일 학생운동이다.
토론회에서는 이 운동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과 방향성이 다각도로 제시됐다.
김재기 전남대 RISE 사업단 책임교수는 발제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록물은 일제의 감시 속에서 생산된 자료로 희소성과 진정성이 매우 높다"며 "3·1운동에서 5·18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적 연속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리"라고 강조했다.
안종철 전 5·18 진상조사위 부위원장은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핵심은 해당 사건의 세계사적 의미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자료 통합 정리, 국제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고품질 영어 신청서 작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동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조사관은 "동학 기록물 등재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자료의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기관 간 협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었다"며 "광주학생독립운동도 학생·지역·정부·언론 등 다양한 층위의 기록을 입체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좌장을 맡은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은 한 지역의 항일운동을 넘어 식민지 청년들이 자유와 평등을 향해 나선 세계사적 기록"이라며 "이번 논의가 등재 추진의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시의회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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