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청 앞 '수성송' 20년 넘게 그린 김장수 개인전

'수성송과 사람들' 18~23일 해남문화예술회관

해남 '수성송 화가' 김창수 개인전 (해남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전남 해남군청 앞 '수성송'(守城松)을 20년 넘게 화폭에 담아온 김장수 작가가 '수성송과 사람들'을 주제로 오는 18~23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14일 해남군에 따르면 김 작가는 수백 년 해남읍성을 지켜온 수성송과 이를 중심으로 해남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연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김 작가는 계절에 따라, 밤낮에 따라, 주변을 거니는 사람들 표정에 따라 시시각각 생동하는 수성송에 천착해왔다.

수성송은 해남군민광장 한가운데 위치한 높이 17m, 둘레 3.18m의 소나무다. 조선시대 왜구를 물리친 기념으로 심었다는 수령 500여년의 곰솔로 지금은 해남을 지키는 상징이 됐다.

김 작가는 수묵과 유화, 수채화까지 오가는 다양한 화법으로 수성송의 힘찬 기개와 생동하는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그려냈다.

어머니와 해남 사람들은 물론 광복80주년을 맞아 선보인 무명 의병 얼굴을 담은 그림들은 나라를 지킨 수성송의 또 다른 의미도 담아낸다.

갑옷과도 같은 세밀한 소나무 껍질과 화면 밖을 뛰쳐나갈 듯이 생동하는 줄기, 사람들 모습을 하나의 작품처럼 배치해 전시회 구성도 이채롭다.

김 작가는 "기쁠 때나 힘들 때 항상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수성송을 바라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수성송과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굳건한 생명의 본질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