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력망 핵심부품 95% 수입 의존…"나주를 공급기지로"
에너지 고속도로·70㎸급 신송전선로 구축 시급
"국내 유일 직류산업 집적지…기술·인력 갖춰"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나주시가 차세대 전력망 첨단기자재 국산화 공급기지 구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전력망 핵심부품을 나주에서 직접 개발·생산·인증해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나주시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 주요 산업거점과 재생에너지를 잇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나서면서 재생에너지 설비나 전력망 핵심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핵심부품은 고효율 태양광 패널이나 전력반도체, 변압기, 송배전 기자재 등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핵심부품의 95%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이들 부품의 개발과 생산, 인증 등을 일괄적으로 할 수 있는 '첨단기자재 국산화 공급기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정부를 설득해 왔다.
특히 지난 5월 제11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에 반영된 70㎸급 신송전선로 17개 신설을 위해서는 당장 시험·인증센터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70㎸급 신송전선로는 기존 송전망 대비 전력 손실을 60∼7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이 63∼90㎸ 송전망을 운용하는 배경이다.
국내 전력기자재 인증 인프라가 수도권(안산·의왕 22.9㎸급)과 영남권(창원 154㎸급 이상)에 자리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첨단 전력망을 신속하게 확충하는(에너지 고속도로) 데는 '장거리 이동', '6개월 이상 인증대기', '물류비 부담'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나주시는 △국내 유일 직류산업 집적지 △기술·인력을 갖춘 도시라는 장점을 어필하며 첨단기자재 공급기지를 나주에 건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미숙 나주시 에너지신산업과장은 "한국에너지공대와 에너지신기술연구소 등 에너지 클러스터가 고도화돼 있고, 한전과 에너지 공기관 등 600여개 에너지 협력기업이 나주에 자리해 있다"고 설명했다.
나주시는 노안일반산단과 에너지국가산단을 RE100 산단과 첨단기자재 공급기지로 조성해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두 산단을 연계한 산학연 협력으로 부품기업의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주시는 노안일반산단의 조속한 지정과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000억 원이 투입되는 신송전선로(70㎸급) 시험인증센터를 예타 없이 신속히 추진해 차세대 전력망 상용화를 실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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