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회로 먹는 '신안 1004굴'…'미식 천국' 홍콩 간다

맛·풍미 탁월…일반 깐 굴 대비 가격 10배

신안 1004굴을 납품받는 국내 유명호텔 및 파인다이닝(고급식당) 내 굴 요리 (신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신안=뉴스1) 박영래 김태성 기자 = 1년 내내 회로 먹을 수 있고 맛과 풍미가 좋아 유명 백화점이나 호텔 등지서 호평받는 전남 신안산 개체굴(신안 1004굴)이 수출길에 오른다.

30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전날 수산연구사업소에서 열린 '신안 1004굴 수출 간담회'에는 홍콩 바이어와 개체굴 양식어민 등이 참석했다.

내달 초 홍콩에 시제품 발송을 시작으로 현지 바이어와 계약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수출대상은 '위생약정 미협약 국가'인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5개 국가다.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와 위생협정을 맺지 않아 농수산물 수출 절차 등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장점이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신상수 신안군 수산연구사업소장은 "신안1004굴은 미네랄이 풍부한 청정갯벌에서 성장해 갯벌의 향과 풍미, 감칠맛 등이 좋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9일 전남 신안군 수산연구사업소에서 열린 '신안 1004굴 수출 간담회'에는 홍콩 바이어와 개체굴 약식어민 등이 참석했다./뉴스1

굴 양식은 바다 위에 부표를 띄우고 어린 굴이 붙은 줄을 바다에 내려 키우는 '덩이굴' 방식과 낱개의 형태로 키워 껍질째 한 개씩 유통하는 '개체굴' 방식으로 나뉜다.

신안 1004굴은 조수 간만의 영향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방식으로, 굴의 형태가 균일하고 색감이 선명하며 맛과 풍미가 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개체굴은 일반 굴과 달리 생식소가 발달하지 않아 사계절 내내 유통이 가능하며 저온 보관이 용이해 신선한 상태로 유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로 인해 일반 굴에 비해 가격은 10배가량 높다.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인 양식을 시작한 신안 개체굴은 올해 기준 26어가에서 65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에빗, 라미띠에, 보르고한남 등과 같은 파인다이닝은 물론 JW메리어트제주, 페어몬트 엠버서더 등과 같은 호텔 20곳 이상에 납품되고 있다.

신안군은 민간 주도의 1004굴 양식산업 정착과 안정적인 소득기반 구축을 위해 자체 양식학교를 운영하며 전문인력 양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상품의 고급화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양식시설 규격화(밀식방지)와 출하 등급화를 관련 조례에 담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양식책임관리회의 인증제도인 ASC인증 또한 추진 중이다.

신안 개체굴은 해양수산부 10대 수출 품목으로 지정돼 수출을 통한 고수익이 보장된 양식품종이다. 신안군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 110억 원을 확보, 양식시설 규모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