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컴퓨팅센터 광주 무산'…대통령실 "상황 엄중히 인식"

김용범-강기정 비공개 면담…"하정우 수석과 논의할 것"
강기정 "별도 컴퓨팅자원 필요 입장 분명히 전달"

김용범 정책실장. (뉴스1 DB) 2025.8.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가 무산된 가운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7일 광주를 찾아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났지만 별도의 '확실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접견실에서 김 정책실장과 비공개로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광주 집적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정부가 책임 있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해남으로 가는 방향이 잡혔다고 하더라도, 광주의 AI 3대 거점 도시 구상에는 별도로 컴퓨팅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나 "상황의 엄중함과 대통령 공약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정책실장이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는 말을 했다"며 "이후 하정우 AI 미래기획 수석과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의) AI 컴퓨팅센터 유치 무산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광주 민심을 잘 살펴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면담에서 대책이나 후속 지원책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렸다.

애초 면담이 공개에서 비공개로 전환된 데 대해 강 시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에는 국내 이슈를 키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방문은 언론에 공개하기보다 조용히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구체적인 정부 안을 전달받기보다, 광주시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 가까웠다"며 "AI 컴퓨팅센터 문제 외에도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간단히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정책실장은 산업적 관점에서, 나는 AI 생태계 중심으로 접근해 오늘은 접점을 찾기 어려웠지만, 이후 하정우 수석이나 과기정통부와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광주시민의 마음과 지역 상황을 대통령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며 "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