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20조 투자…전남도, AI 데이터센터 유치 나선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시설 집적화 가능 등 강점
블랙록 투자사, 신안서 해상풍력 사업 추진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글로벌 에너지 투자사인 뷔나(VENA) 그룹이 대한민국에 약 20조원 규모의 재생에너지·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의향서를 전달했다.
글로벌 AI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지로 주목받고 있는 전남이 또다시 유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뷔나 그룹으로부터 약 20조원 규모의 재생에너지·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의향서를 전달받았다.
뷔나그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그 산하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가 공동으로 소유한 에너지 전문 투자 플랫폼이다. 한국 정부와의 협력은 블랙록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전략과 연계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뷔나그룹은 태양광, 육상·해상풍력, 에너지저장장치(BESS), 그린수소,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 솔루션과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투자 규모는 총 20조원 수준이며, 500㎿급 태안 해상풍력과 384㎿급 욕지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세부 조건과 일정은 향후 한국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지역과 관련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전남도는 재생에너지와 AI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정부의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책에 부합하고 탄소중립 등을 실현할 수 있는 적지라는 것을 강조할 방침이다.
전남은 태양광은 물론 해상풍력 발전까지 추진하는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해남 솔라시도에서는 98㎿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상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배전선로가 연결될 경우 재생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력 확장성이 큰 데다가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전력 계통 문제 해결을 위해 2024년 한전과 협약을 맺고 154kV급 변전소를 2028년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저렴한 부지 가격과 풍부한 용수 등 입지적인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다. 2019년 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 이후 '재생에너지 수도' 도약을 목표로 해상풍력과 데이터센터, RE100산단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던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면서 집적화가 가능한 것도 전남도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지난달 말 오픈AI와 SK가 협약을 맺고 전남에 글로벌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삼성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면서 부지를 전남 해남에 조성된 '솔라시도'에 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블랙록이 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해 자금을 투입한 크레도오프쇼어가 신안에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유치를 위한 장점 중 하나로 분석된다.
크레도오프쇼어는 지난 2011년부터 신안 해안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규모만 자그마치 2.6GW다. 크레도오프쇼어가 전남 앞바다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지는 모두 7곳이다.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3.2GW) 내에 추진 중인 신안대광해상풍력(400㎿)과 임자해상풍력(200㎿) 등 두 곳이다. 그 외 해역에서도 신안블루임자해상풍력(400㎿), 신안블루비금원해상풍력(400㎿), 신안블루비금투해상풍력(396㎿), 신안블루자은해상풍력(396㎿), 신안블루신의해상풍력(396㎿) 등 5곳이다.
김기홍 도 전략산업국장은 "입지적인 요건에 풍부한 재생에너지, 대규모 AI데이터센터가 들어오기로 하면서 집적화가 가능한 점 등 지역의 장점을 알려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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