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정치권·시민·5월단체까지 막판 호소…"AI 컴퓨팅센터 광주로"(종합)

강기정 광주시장 눈물…"대한민국 AI 3강 가는 가장 빠른 길"

강기정 광주시장이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AI 3강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광주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정부와 기업에 호소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1/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이수민 이승현 기자 =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 공모 마감을 앞두고 광주시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5월 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광주 설립을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광주에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유일하게 명시된 지역"이라며 "이는 단순한 지역 안배가 아니라 대한민국 AI 산업이 세계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기반, 집적된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를 갖춘 도시가 광주"라며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설립할 최적의 입지"라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회견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말을 멈추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시의회도 이날 본회의 전 성명을 통해 "광주는 지난 7년간 AI 산업 기반을 준비해 온 도시로, 이번 유치는 단순한 지역 이익이 아닌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균형 발전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시의원들은 "대통령이 공약한 광주 AI 컴퓨팅센터 설립을 통해 광주를 AI 선도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광주 유치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통해 "국가는 디지털 주권의 핵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도시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 최적지는 바로 광주"라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의원들이 21일 본회의장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1/뉴스1

광주 시민사회단체와 5월 단체들도 지지에 나섰다.

참여자치21, 광주경실련 등 27개 단체가 소속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광주는 이미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관련 인프라, 인재 양성 체계를 갖춘 도시"라며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AI 생태계를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시민협은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는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며, 실용을 중시하는 대통령이 광주를 선택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기업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국가적 시각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는 별도 성명을 통해 "광주는 각계각층 시민들이 열망과 염원을 담아 이번 사업에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며 "기업의 이해관계만으로 결정돼서는 안 되며, 국가 AI 산업 도약을 위해서라도 광주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 5000장, 2030년까지 총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가 전략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조 5000억 원 규모로, 정부는 민간 참여 기업에 세액 공제(최대 25%)와 전력 계통 영향평가 간소화, 관련 규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20~21일 이틀간 사업 참여 신청서를 접수하며, 마감은 21일 오후 5시다.

현재 삼성SDS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 등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할 가능성이 높으며, 삼성SDS가 선택한 지자체가 최종 후보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그간 광주를 포함해 전남, 전북 등 복수의 지자체와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