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300여채 쌓이고, 건설사들 줄줄이 법정관리
광주지역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주택시장 고사 위기
정부 부동산 대책서도 제외…뾰족한 돌파구 찾기 힘들어
-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택 공급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미분양 물량이 1300여채에 이르고 유동성을 이기지 못한 주택 건설사들의 법정관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서 지방의 주택시장 활성화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뾰족한 돌파구를 찾기가 힘겨운 상황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광주시가 집계한 미분양 주택은 1370세대에 이른다. 전용면적별로는 40∼60㎡ 25세대, 60∼85㎡ 1053세대, 85㎡초과 292세대 등이다.
미분양 물량은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며, 통계가 건설사의 자발적인 신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통계에 잡히지 않은 물량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물량은 2~3배 이상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두차례 진행된 신규 아파트 청약은 말 그대로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다.
힐스테이트지석과 더 퍼스트데시앙 등 2곳이 지난달 23일, 24일 1, 2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52세대를 모집한 힐스테이트지석은 단 4명만 접수했고, 더 퍼스트데시앙도 66세대 모집에 14명만 접수했다.
금리 부담, 분양가 상승,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유동성을 견디지 못한 주택 건설사들은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다.
건설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호텔, 레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던 유탑그룹이 유동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력 계열사 3곳(유탑디앤씨, 유탑건설, 유탑엔지니어링)의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유탑그룹의 주력이자 시공능력평가 97위의 유탑건설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관련 업계서는 유탑그룹이 주택과 호텔, 물류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했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견 건설사인 남광건설과 영무토건이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남양건설은 지난해 8월 두 번째 회생절차가 개시되기도 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역 건설사들이 잇따라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있지만 지난 15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서는 가뜩이나 힘든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마땅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오랜 기간 침체에 빠지면서 광주 지역경제의 주축인 건설업계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