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무소속 노관규 이길 수 있는 후보 누구없소"…4선 최대 관심
민주당, '노관규 제동걸기' 국정감사 증인 채택까지 감행
여수mbc 순천 이전·코스트코 입점'으로 노관규 추석 선물
- 서순규 기자
(순천=뉴스1) 서순규 기자 =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 순천시장 선거는 무소속 노관규 시장의 징검다리 4선 성공 여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들이 전남 동부권 지인들을 통해 '누가 공천을 받아야 노관규 시장을 이길 수 있느냐'고 물어올 정도로 노관규 시장은 튼튼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까지 나서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 집권여당의 텃밭에서 비록 징검다리라 할지라도 무소속 4선 시장이 탄생한다면 당의 체면이 크게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노 시장을 대적할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가운데 결국 노관규 시장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 그를 국정 감사장에 세우려 하고 있다.
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10월 14일 예정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노 시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순천시가 추진 중인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사업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노 시장이 2023년 김건희 씨를 만나 지역현안을 직접 보고하고 김 씨를 통해 정부예산이 증액됐다는 것이 국정감사 증인 채택 이유다.
노 시장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민주당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서동욱(56) 전 전남도의회 의장, 손훈모(56) 변호사, 오하근(58) 전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 허석(62) 전 순천시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4선 전남도의원인 서동욱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은 서갑원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시정, 도정, 국정 경험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순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참신하고, 예의 바르다는 평이 있다.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민주당 내 순천시장 후보군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훈모 변호사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가 아쉽게 탈락한 인물이다. 손 변호사는 임차인 소송 등 어려운 서민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로 11년째 활동하고 있다. 내년 시장선거를 위해 지역 민심을 살피며 세를 확장하고 있어 유력한 순천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민국 청렴대상을 수상했으며 소통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CEO 출신의 오하근 전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는 민주당 순천시장 잠재 후보들 중 가장 빨리, 꾸준하게 바닥을 누비며 민심을 살피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노관규 현 시장에게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 바로 다음 선거를 겨냥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표가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오하근입니다'를 외친다. 의정활동을 통한 행정 경험과 강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가 출신의 허석 전 순천시장은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순천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오하근 후보에게 분패해 공천장을 넘겨줬다. 허 시장은 정치적 재기를 위해 최근 순천학연구소를 열고 경선 채비를 하고 있다. 더민주전남혁신회의 공동대표로 이재명 후보를 도왔으며, 민주적 리더십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조국혁신당에서는 이복남(53) 당 순천시지역위원장의 출마설이 돌지만 본인은 출마 기자회견이나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순천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을 전국 화제의 도시로 만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 시장은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빅 이벤트를 잇따라 터뜨리며 추석 밥상 민심을 선점했다.
지난달 26일엔 여수mbc가 개국 55년 만에 본사를 순천으로 옮기고 사명도 순천mbc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4일 후인 30일엔 글로벌 유통체인 코스트코가 호남(광주·전남·전북) 최초로 순천 입점을 확정했다.
노 시장 개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순천시민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계기가 됐다.
여수mbc는 여수시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순천으로 이전했고, 코스트코는 순천입점 이전에 광양시 입점이 가시화됐다가 순천입점으로 선회했다.
여수mbc가 순천 이전으로 순천mbc가 되면 순천시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관광콘텐츠와의 시너지 효과, 문화 인프라 확장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코스트코 순천입점이 확정된 후 순천시민들과 지역 부동산계가 떠들썩하다.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주변의 상권활성화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코스트코 입점으로 순천·여수·광양·광주·경남 서부·제주 등지에서 연간 13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 유입 효과와 250명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수mbc 순천 이전과 코스트코 순천입점이 내년 선거에서 노관규 시장에게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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