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급성 심장정지 생존율 5.4% '전국 최저'…지역 간 격차 심화

서울은 12.4%…박희승 "의료 접근성 개선 시급"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되는 모습. 뉴스1 DB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 지역의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구 중 고령층 비율이 높은 데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과 의료접근성에 대한 지역간 격차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작년 상반기 전남의 급성 심장정지 생존율은 5.4%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12.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시기 경북(5.9%), 충남(6.3%) 등의 생존율도 하위권이었지만,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 여부는 '골든타임' 내 심폐소생술 시행에 큰 영향을 받는다.

비수도권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평균 19.9%로 서울 등 특별시·구 단위 48.2%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14.3%지만, 미시행시엔 6.4%로 그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다.

특히 전남을 포함해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선 병원 접근성, 응급처치 인프라도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지방의 고령층과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 강화 등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며 "지역 간 생존격차 해소를 위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