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억 투입' 여수시립박물관 비만 오면 천장서 '줄줄'…개관 늦춰

4월 이어 또 누수…7월 준공에도 내년 3월로 개관 미뤄져
"공사업체와 방수업체 서로 넷 탓 공방"

여수시립박물관 조감도

(여수=뉴스1) 서순규 기자 = 317억 혈세가 투입된 전남 여수시립박물관이 개관도 하기 전에 빗물이 새고 있는데도 공사업체와 방수업체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10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웅천동 이순신공원에 준공한 여수시립박물관 천장에서 최근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개관식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박물관 사무실과 현관 로비 등 천장에서 벽지가 뜯어질 만큼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현장 곳곳에 물받이용 양동이가 놓여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곳에 누수가 발생해 보수공사를 진행했었다.

여수시는 준공검사를 마치고도 누수가 심해지자 추석 이전 개관을 목표로 추진했던 개관 일정을 내년 3월로 연기한 상황이다.

박물관은 317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5605㎡ 규모로 2개의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을 갖췄다.

여수시는 2019년부터 유물을 구입하고 기증 운동을 벌여 1만 6600여점 자료를 확보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업체하고 방수업체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점검을 하고 기존 업체에 보수를 맡길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다른 업체에 보수하도록 하고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