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갚는다며 50대 여성 폭행, 차 트렁크 시신 유기 일당 구속

50대 남녀 3인조, 4개월간 시신 차에 방치…양심 가책에 '신고'
용의자들 진술 엇갈려 통신내역 조회 등 추가 수사

전남 무안경찰서의 모습.(전남지방경찰청 제공)/뉴스1

(무안=뉴스1) 서충섭 기자 = 돈을 안 갚는다며 50대 여성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차 뒷좌석에 실어 차량째로 내다버린 3인조 남녀 일당이 구속됐다.

9일 전남 무안경찰서에 따르면 살인과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B씨와 여성 C 씨가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 5월 15일 0시부터 오전 5시 사이 목포시 한 주차장에서 50대 여성 D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방치한 혐의다.

C 씨가 "D 씨가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A·B 씨에게 폭행을 요구하자 이들은 D 씨를 차량 안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D 씨가 숨지자 시신을 비닐로 덮어 A 씨의 차량 뒷좌석에 두고 무안군 청계면 한 공터에 방치했다. 범행을 숨기려 차량을 옮겨 다니거나 소독과 청소를 하기도 했다.

일당은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 함께 숙박업소를 전전해 오다 가책을 느낀 A씨가 지난 6일 한 주민에 "차에 시신이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세 사람 모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C 씨가 "D 씨에 4000만 원을 빌려줘서 받으려 했다"고 진술한 반면 A·B 두 사람은 "400만 원 정도 받을 돈이 있다고 했다"고 주장하면서 금융거래 내역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