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작하는 '백로'인데…서쪽은 폭우, 동쪽은 폭염 '극과 극'(종합)
기압대 충돌한 서쪽, 전북 군산 시간당 152.2㎜ 극한 호우
정체전선 세력 약화에 대구·경북 등은 열대야
- 이승현 기자, 장수인 기자, 신관호 기자, 강승남 기자, 김종엽 기자, 최형욱 기자
(전국=뉴스1) 이승현 장수인 신관호 강승남 김종엽 최형욱 기자 =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절기 '백로'인 7일 한반도 서쪽과 동쪽이 극과 극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북 군산이 296.4㎜로 가장 많았다.
충남 서천 257.0㎜, 전북 익산 함라 256.0㎜, 김제 208.5㎜, 충남 논산 183.0㎜, 전북 완주 구이 182.0㎜, 전남 장성 상무대 93.0㎜, 광주 과기원 57.0㎜ 등 한반도 서쪽을 중심으로 강수가 집중됐다.
특히 전북에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군산은 시간당 152.2㎜, 익산 함라 95.5㎜, 김제 85.5㎜ 등에 달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익산 만경강 수위 상승에 따라 전주시는 덕진구 송천2동 진기들 권역 일대 주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군산과 김제에서는 침수와 산사태 특보 등을 사유로 14세대 17명이 대피했다.
폭우로 인해 한때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재개했다.
충남 서천도 시간당 137㎜의 폭우가 쏟아졌고, 태안에서는 낙뢰를 동반하면서 한 주택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반면 한반도 동쪽과 남쪽을 중심으론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에서는 밤사이 삼척 28.2도, 동해 27.7도, 강릉 25.9도를 기록하며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보이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도 밤새 최저기온이 포항 27도, 울릉도 26.6도 등을 보이며 6개 시군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제주 역시 고산 28.4도, 북부·남부 27.9도, 성산 26.1도 등을 기록하며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날 기준 서귀포는 65일, 제주 62일, 고산 47일, 성산 42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서쪽을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동서로 길고 폭이 좁은 정체전선은 느린 속도로 이동해 충남과 전북에 많은 비를 뿌렸다.
이후 세력이 약화해 동쪽으로 이동할 땐 적은 비를 뿌리면서 다른 지역엔 더위가 이어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두 기압대가 충돌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며 "동쪽은 상대적으로 비의 영향을 덜 받아 기온이 높았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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