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아픔 잘 안다"…광주시, 강릉에 '빛여울수' 1만병 보내

강기정 시장 "시민 물 절약, 극복 원동력…경험 나눌 것"

광주시가 2일 제한급수 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빛여울수 1만병을 전달했다.(사진=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2년 전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던 광주시가 올해 여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에 '빛여울수' 1만 병을 보냈다.

광주시는 2일 강원도 강릉에 1.8L짜리 빛여울수 1만 병을 보냈다. 빛여울수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생산하는 수돗물 브랜드다.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다.

광주·전남도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초까지 '극한가뭄'에 시달렸다.

2022년에 발생한 281.3일의 역대 최장 가뭄은 2023년까지 영향을 미쳤고, 광주시는 30년 만의 제한급수 상황에 대비했다.

당시 광주시는 물 절약 실천운동을 벌였고 행정기관에서는 지하수 개발, 비상 대체수원 확보 등에 나섰다.

그런데도 2023년 4월 광주 시민들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18.3%로 최저점을 기록,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남 완도군 등 일부 지역은 2일 급수, 4일 단수를 이어가며 물 아껴쓰기에 전념했다.

다행히 같은 해 5월 어린이날 연휴에 최대 34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광주·전남은 가뭄 위기에서 벗어났다.

당시 남부와 서쪽 지방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은 반면 강릉 등 동쪽은 폭우로 피해를 입어 '한반도의 기후위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는 극한가뭄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영산강 비상급수체계와 강변여과수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워터그리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통해 수돗물 누수율을 낮추고 블록시스템 정비, 노후상수관 정비 사업 등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SNS를 통해 "3년 전 광주도 가뭄 때문에 애타는 시간을 보내본 터라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계신 강릉시민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당시 광주도 지금 강릉처럼 시민의 물 절약 운동이 가뭄 극복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적었다.

강 시장은 "오늘은 제한급수라는 급한 불을 끄는데 말나눔을 하지만, 이후에는 광주가 정부와 함께 검토하고 있는 대체 취수원 확보 방안 등 가뭄 예방을 위한 경험과 고민도 함께 나누겠다"고 전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