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폭염·괴물폭우'에 전남 해수욕장 방문객 줄었다

51일간 53만여명 찾아…작년보다 9만7000여명 감소

전남의 한 해수욕장 전경.(전남도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뉴스1DB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극한의 폭염과 괴물 폭우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전남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53개 해수욕장이 지난달 5일 개장해 24일까지 운영됐다.

이용객은 7월 19만 6644명, 8월 33만 6588명 등 53만 3232명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9만 7950명이 감소한 수치다.

앞서 지난 2023년 전남 57개 해수욕장에 60만 6836명이 찾았고, 지난해는 58개 해수욕장에 63만 1182명이 방문했다.

이처럼 올해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줄어든 이유는 폭염과 호우 등 기상 여건이 꼽힌다.

전남에서는 전체 개장 기간 51일 중 33도가 넘는 폭염일수가 23일, 강수일수는 21일로 나타났다.

특히 최성수기인 7월 초와 8월 말 사이에 최고 34.6도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고, 8월 초에는 수백㎜의 폭우가 쏟아졌다.

폭염 특보 발효와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호우 피해 등의 영향으로 일부 축제장과 관광지의 방문객 수도 줄었다.

장흥물축제의 경우 49만 3165명이 방문, 지난해보다 18만 1839명이 감소했다. 순천만 국가정원 및 순천만습지, 여수 해상케이블카, 목포 해상케이블카, 담양 죽녹원 등의 관광지 방문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미개장 해수욕장이 5곳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7월 기준 전남지역 관광객이 작년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수욕장보다는 그늘이 많은 계곡 등을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7월 기준 전남 관광객은 46만 9900명으로 지난해보다 3000명이 늘어났다.

도는 담양 한재골 등 계곡을 찾는 방문객이 늘었고, 여수에서 개최된 마린 페스티벌 등에 사람들이 찾으면서 관광객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9월과 10월에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제농업박람회,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메가 이벤트가 집중적으로 개최되는 만큼 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친다.

또 연말까지 관광객 7000만 명 달성 목표로 특화 여행상품과 숙박할인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로 해수욕장 등 야외를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7월 관광객 수를 보면 작년보다 늘어난 만큼 정확한 관광객 수는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