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군수 여동생 관련 업체와 450건 수의계약 '특혜 논란'

상수도관 보수 등 일감 몰아주기 의혹
군 "지역 업체 3곳 골고루 분배…특혜·위반 아냐"

전남 구례군청. 뉴스1

(구례=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구례군이 김순호 군수 여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와 수백 건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구례군에 따르면 전문건설업체 A 건설은 2018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구례군과 200건 이상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 총액은 9억 원으로, 대부분 상하수도사업소 관련 수의계약이다.

A 건설은 김 군수의 여동생이 대표로 재직하며 남편과 함께 운영했던 회사다.

주로 군청이 개설한 상하수도 관로를 가정까지 연결하거나 노후·누수 상수도관을 보수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군은 A 건설 업체 대표(군수 여동생)가 바뀐 시점인 2021년 9월 이후에도 4년간 250여 건, 10억 원 이상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A 건설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총 450건에 19억 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에서는 군수의 여동생 또는 여동생과 연관된 업체가 수백 건의 공사 계약을 따낸 것은 일감 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한 사적 이익을 취하거나, 관련 자산을 보유하면 이를 사전 신고하고 직무를 회피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례군은 관내 상하수도 공사 업체 3곳에 분배했을 뿐, 특혜나 이해충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급수설비나 시설 보수 공사 등에 골고루 분배해 사업을 추진했다"며 "요건을 갖춘 지역 업체와 일을 한 것으로, 법적 문제는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