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민원·보훈단체 반발에…정율성 흉상 복원 '잠정보류'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남구가 훼손 우려로 철거·보관 중인 정율성 흉상의 복원 논의를 당분간 보류했다.
보훈단체 항의와 민원 증가 등 여론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몰군경유족회·미망인회 관계자 10여 명이 구청을 방문해 복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국민신문고를 통한 민원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앞서 청장 주재 기자간담회에서 복원 검토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으나 실무 부서는 '9월 복원설'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율성 흉상은 2023년 10월 보수 성향 인사가 차량에 밧줄로 연결해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훼손됐다.
복원 13일 만에 같은 방식으로 재차 파손돼 기단 일부까지 부서졌고, 반복된 훼손에 따른 손상 우려로 남구는 흉상을 철거해 현재까지 안전한 장소에 임시 보관하고 있다.
정율성은 광주 출신 음악가로 항일 무장단체 조선의열단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를 작곡했다. 이 같은 이력으로 인해 지난 보수 진영과 국가보훈부는 정율성 기념사업의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남구는 흉상 복원 여부에 대해 훼손자에 대한 법적 절차와 배상 가능성, 주민 여론 수렴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향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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