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2기·보물 8기' 천년고찰인데…상주 경비인력 한명 없어
장흥 보림사, 도난사고·화재위험 등 관리 한계 토로
목조건축물에 한해 국가유산청 지원…"규정 완화해야"
- 박영래 기자
(장흥=뉴스1) 박영래 기자 = "국보 2기, 보물 8기, 지방문화재 13기를 보유한 유명사찰이다. 하지만 상주 경비인력 지원을 못 받아 도난사고 등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
12일 오후 전남 장흥군 유치면에 자리한 천년고찰 보림사 주지 정응 스님의 하소연이다.
보림사는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까지 중국 달마의 선법을 이어받아 그 문풍을 지켜 온 아홉 산문) 중 하나인 가지산문의 본산이다.
남·북 삼층석탑 및 석등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국보 2기가 있고, 보물로는 동승탑, 서승탑, 보조선사창성탑, 보조선사창성탑비 등 8점이 자리하고 있다.
6·25전쟁 때 외호문과 사천문만 남고 모든 전각들은 전소됐으나 이후 중수·복원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불상과 탑의 건립 연대가 확실해 9세기 후반 선종사 연구뿐 아니라 불교 미술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보림사 사천왕상은 현존하는 천왕문 목조사천왕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임진왜란 이전의 것으로는 유일하다. 각부의 조각이 매우 우수할 뿐만아니라 조선시대 사천왕상의 기본이 되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보림사는 중요 국가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상주 경비인력 지원을 받지 못해 보유 유물의 도난 우려가 높고 화재 등 관리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화재 가능성이 높은 목조 건축물을 중심으로 피해 예방을 위해 중요 국가유산을 보유한 사찰 등에 경비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사찰의 역사와 규모에 비해 보림사의 상주인력은 3명의 스님과 3명의 재가자에 불과해 사실상 화재 발생은 물론 도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비록 소화전이 설치돼 있고 국보나 보물 등을 비추는 감시카메라도 있어 겉으로는 안전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고가 날 경우 초동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정응 스님은 "국가 중요유산인 보림사가 안전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지원규정 등 개선과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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