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구토할 정도"…광주 청정빛고을 악취 민원 급증

주민들 악취관리지역 지정·가동중지 촉구
행정기관, 개선 권고·민관 TF 구성 검토

광주 가연성폐기물연료(SRF) 생산시설인 청정빛고을 전경. 뉴스1 DB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남구 효천지구 일대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SRF)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관리 지역 지정과 시설 가동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남구 SRF 시설인 '청정빛고을' 관련 민원 접수 건수가 증가했다. 5월 2건이던 민원은 6월 59건, 7월 44건에 이어 이달 들어 125건으로 급증했다.

청정빛고을은 광주 5개 자치구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효천2지구 주민들은 악취가 심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산책이나 상가 영업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주민 김창석 씨(50대)는 "아이들이 구토할 정도로 악취가 심해 주거지 인근 산책은커녕 인근 가게 영업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악취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악취관리 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상시 감시와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규정을 위반할 경우 행정적 제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악취방지법에 따라 시장은 악취 민원이 반복되는 지역을 악취관리 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구청장은 주민 생활환경 보호를 위해 필요할 경우 시장에게 악취관리 지역 지정을 요청할 수 있다.

악취관리 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은 악취에 대해 상시 관리가 이뤄지고 위반 시 시설 가동 중단 등 강력한 행정 조치가 가능해진다.

주민들은 이달 13일 중흥커뮤니티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남구는 지난 6월 SRF 시설 배출구에서 채취한 악취 시료가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시설 개선을 권고했으며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경고와 형사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악취 측정 결과에 따라 남구에서 행정 조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체에 시설 개선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주민들이 요청한 민관 협력 대응팀(T/F) 구성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