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더위와 싸운다"…'얼음 간식·냉수' 광주 우치동물원 여름나기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기록적인 폭염에 지친 광주 우치동물원 동물이 시원한 얼음 간식과 냉수로 무더위를 이기고 있다.
광주시는 7일 우치동물원에서 '동물원 여름나기 행사'를 열고 코끼리·물범·원숭이·곰 등을 위한 동물 복지 실천 활동을 공개했다.
우치동물원은 장기간 이어진 무더위에 대비해 △종별 특성에 맞춘 영양제와 특별식 제공 △행동 풍부화 활동 강화 △얼음과 샤워를 통한 체온 조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코끼리 '봉이'(1998년생)와 '우리'(2010년생) 모녀에게는 과일을 얼린 대형 얼음 간식을 제공했다. 코끼리들은 얼음을 부수며 먹거나 샤워를 즐기며 무더위를 이겨냈다.
봉이는 어린 시절 라오스에서의 코끼리 타기 훈련으로 생긴 사고 후유 정신장애(트라우마)로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우치동물원은 많은 양의 영양식과 함께 황토 샤워를 통해 햇빛 차단과 피부 건강을 챙기고 있다.
물범 '몰랑이' 가족에게는 고열량 장어와 비타민 B1 보충을 위한 전용 영양제가 제공됐다. 장어는 활어 형태로 제공해 물범의 활동성을 높이고 사냥 본능을 유도한다.
더위에 민감한 코아티와 라쿤을 위해 사육사들은 미스트 샤워기를 직접 설치했다. 시원한 안개는 체온을 낮추는 동시에 자연환경과 유사한 자극을 제공해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맹수류인 호랑이, 곰, 사자, 재규어 등은 생간을 통째로 제공해 수분과 미량영양소를 보충하고 자연스러운 포식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원숭이류에는 다양한 열대과일과 특별 제작한 얼음 간식을 통해 영양 보충과 행동 풍부화를 유도한다.
낙타는 냉수 샤워를 병행한 긍정 강화 훈련을 받고 있으며, 곰은 얼음 간식과 냉수 목욕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폭염에 대응하는 동물복지 활동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동물복지 프로그램을 운영, 전국 동물원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우치동물원은 지난 6월 30일 환경부로부터 '제2호 국가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제주도를 포함한 호남권 동물원의 동물 질병 관리, 복지 개선, 교육과 종 보전 등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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