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논란 종교시설 무안 오룡지구에 잇단 건립…주민들은 불안
초·중학교 인접…종교시설 입지에 대한 절차 재검토 요구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신도시로 조성 중인 전남 무안 오룡2지구에 이단 논란이 있는 종교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평온한 주거환경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아동·청소년에게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사이비 종교시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3일 전남도와 무안군 등에 따르면 최근 무안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오룡지구에 들어설 종교시설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남악신도시 오룡택지개발사업지구에 종교용지를 분양했는데 초·중학교 인근 종교부지에 이단 논란이 있는 종교의 시설이 입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상지는 지난해 1월 3일 분양이 완료된 '종교 5부지'다. 이곳에는 3555㎡ 규모의 한 교회가 들어설 예정이다.
어린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 옆에 사이비 논란 종교 시설이 건립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큰 우려를 느꼈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정서적 안정이 최우선으로 보장되어야 할 교육환경 보호구역에 정체가 불분명하고 사회적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특정 종교단체가 상주하게 되면 어쩌냐"고 걱정을 표했다.
이어 "학생 유인과 포교 활동, 보호자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 가중, 학습 환경과 지역 이미지 저해가 걱정스럽다"며 "아동과 청소년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학교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도록 행정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사이비가 일반적인 종교시설이냐"며 "차라리 부지 임자가 없으면 공터로 두라"고 지적했다.
은퇴 후 정착을 위해 지난해 무안으로 이사 온 50대 주부 역시 "사이비 종교가 들어오면 주변 단지 주민들은 매우 불안할 것"이라며 "그들의 포교활동은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무안의 최고 입지라고 해서 들어온 이곳에 사이비 종교가 들어오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고 적었다.
더 큰 문제는 오룡지구 내 또 다른 종교용지인 '종교 6부지'에도 또다른 이단 논란이 있는 종교의 교회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단 논란 교회가 2곳이나 들어선다고 하자 시민들은 홈페이지에 계속해서 민원 글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민원은 전남도에 7건, 무안군에 200건 이상, 전남개발공사에 57건이 접수됐다.
시민들은 학습권과 주거지 안정성 확보를 위해 특정 종교의 입찰을 제한하고, 종교용지를 타 용도로 변경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종교시설 입지에 대한 절차를 재검토하고 주민 설명회를 열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분양 예정인 종교용지 6에 대해 공급일정 조정과 민원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을 전남개발공사에 요청한 상황이다.
또 이미 건축이 허가된 종교용지 5의 경우에는 승인권자인 무안군과 건축물 사용 승인 추진 일정 등을 협의 중이다.
종교용지는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른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을 통해 확정된 계획이므로, 타 용도로 변경할 경우 관련 법령에 적합하도록 검토가 필수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악신도시 공공시설 현황을 고려하고 공공기관 토지 활용계획을 파악하는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결정하며, 지역 갈등 최소화를 위해 실무협의체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이 마련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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