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광주·전남 가축 폐사 피해 25억…지난해 대비 9.5배↑

온열질환자도 231명으로 급증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양계장에서 더위에 지친 닭이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 지역에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가축 폐사 피해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었다.

3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전남 24개 농가에서 1만 6152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이 1만 4397마리로 가장 많았고 돼지 925마리, 오리 830마리로 뒤를 이었다.

올여름 누적 피해는 314개 농가에서 18만 1026마리가 폐사해 25억47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시군별 피해액은 무안이 7억7200만 원, 나주 6억700만 원, 영암 1억8900만 원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6191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에 비해 6.9배, 금액은 2억 6700만 원에서 9.5배 늘었다.

폭염으로 인한 연도별 가축 피해액은 △2020년 11억 원 △2021년 15억 원 △2022년 9억 원 △2023년 4억 원 △2024년 50억 원이다.

불볕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도 크게 늘었다.

올해 광주의 온열질환자 수(7월 28일 기준) 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전남은 올해 18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이 기간 46명보다 4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7월 24일부터 온열질환자가 급증했지만 올해는 6월 말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은 지난 20일 폭염특보를 시작으로 열흘 넘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말까지도 비 소식 없이 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방 장비 가동 상황 등 시군 폭염 대응을 일제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