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에 묶여 조롱당한 스리랑카 청년…경찰, 사실관계 확인
이 대통령 "명백한 인권유린"…노동부 기획감사 착수
- 최성국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가 화물에 결박된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남경찰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4일 해당 가혹행위 사건의 구체적 경위와 사실관계를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는 이달 14일 나주 한 벽돌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A 씨(32)가 벽돌과 함께 비닐테이프에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5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공중에 들린 A 씨에게 현장 관계자가 "잘못했어?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담겼다.
A 씨는 반복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경찰에 사업장 등을 고발하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고용부는 노동권을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한 점을 인지하고 해당 사업장에 대해 즉시 기획 감독에 착수하기로 했다.
고발장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경찰은 선제적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에 담긴 내용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사실 확인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있을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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