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강될래요" 광주교육청, 출판도시 파주로 기차여행
김대중·노무현 보좌한 '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작가 만나
이정선 교육감 "책을 통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기대"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독서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는 광주교육청이 '책의 도시' 파주로 독서열차여행을 떠났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현직에서 보좌한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작가를 만나는 등 책을 좋아하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4일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광주 36개 고등학교에서 모인 1학년 학생 70여명이 광주송정역에서 KTX를 타고 출판도시 파주로 향했다. '꿈을 실은 독서열차' 프로그램에 모인 이들 학생들은 저마다 책을 좋아한다고 자처하는 '애독자'들이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부터 차내에서 독서토론이 시작됐다. 독서열차 지정도서인 '강원국의 진짜 공부'를 읽고 저마다 소감과 의견을 던지며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주에 도착한 학생들은 파주의 명소인 열화당 책박물관을 찾았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고서가 전시된 이곳은 다양한 상설전과 기획전으로 책의 매력을 전하는 책 전시관이다.
둘째 날인 24일에는 출판산업체험센터와 활판인쇄박물관을 방문하고, 민화 작가가 들려주는 '나의 꿈, 나의 직업' 강연을 듣는다.
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각각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연설비서관을 지내고 '대통령의 글쓰기'를 펴낸 강원국 작가를 만나는 북콘서트로 논리적 말하기와 글쓰기를 배운다.
창작과비평사와 더불어 한국문학계의 양대 출판사로 꼽히는 문학과지성사의 이광호 대표로부터는 잡콘서트를 통해 출판업계 관련 직업탐방시간을 갖는다. 이 대표는 출판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2일차 저녁에는 한강 작가의 '눈물 상자'와 '강원국의 진짜 공부'를 토대로 토론을 갖고 독서여행을 통해 새롭게 알고 터득한 생각을 함께 나눈다.
3일차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 분단의 현실과 통일을 고민한다. 서부전선 최북단 휴전선에 위치한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북으로는 개성 송악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고 제3땅굴, 판문점과 연계되는 통일안보 관광지다.
평소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이번 프로그램에 기대가 크다. 정유주 동아여고 학생은 "평소 책을 좋아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직업인들과 만나며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며 "깊이 있는 독서법과 유익한 토론법을 배우게 된 것은 덤이다"고 말했다.
광주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독서 진흥 프로그램 '꿈을 실은 독서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한강 작가를 계기로 독서문화증진을 목표로 학부모·교직원이 참여한 독서 권장 프로그램과 독서동아리를 운영한다.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이번 독서열차가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고, 창의적 사고를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생들이 독서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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