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일 6·25전쟁 격전지 옛 산동교, 폭우에 붕괴 위기

전면 통행 금지…안전진단 통해 복구방향 결정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옛 산동교 다리가 전날 내린 폭우로 붕괴위험에 처하자 구청에서 통행금지 조치를 취했다. 옛 산동교는 1950년 처절한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현충시설이다. 2025.7.1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광주지역 유일한 6·25전쟁 격전지였던 현충시설 '옛 산동교'가 괴물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 위험에 처했다.

18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광주 북구 동림동 옛 산동교 교각 부분이 대거 파손됐다. 북구는 붕괴 위험을 고려해 곧바로 통행금지 조처를 내렸다.

북구는 지난 16일에 옛 산동교 현장을 점검했을 때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17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중앙 경관부 처짐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교량 하단 지지대가 파손됐고 상단 경관부도 휘는 현상이 발생했다.

북구는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교량 하부를 지지하는 토양이 휩쓸려가면서 파손으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 조사했다.

전날 광주지역에는 최대 426㎜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북구는 구조물 정밀진단을 통해 정확한 파손 원인을 조사하고 복구 공사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옛 산동교 다리가 전날 내린 폭우로 붕괴위험에 처하자 구청에서 통행금지 조치를 취했다. 옛 산동교는 1950년 처절한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현충시설이다. 2025.7.1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1934년 건설된 '옛 산동교'는 전남 목포와 신의주를 잇는 국도 1호선의 일부로 건설됐다. 현재는 폭 6m, 길이 228m 규모 교각으로 보존돼 있다.

이곳은 1950년 7월 23일 북한군의 광주 점령을 막기 위해 군경합동부대가 폭파했던 광주지역 유일한 6·25전쟁 격전지다.

산동교는 1992년에 새로 가설됐다. 옛 산동교는 보존으로 가닥이 잡혀 2011년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 북구가 유지보수를 담당해 왔다.

stare@news1.kr